"내 마음에 대한 물음과 대답의 과정"
총 7차에 거친 상담에서 주로 다뤄진 내용은 인간관계였습니다. 평소 상대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하거나 서운한 점을 잘 털어놓지 못하는 성격이었던 저는 친구와의 다툼, 연인과의 의견 충돌이 있을 때 늘 잘못 여부와 관계없이 먼저 사과를 했습니다. 마음속 풀리지 않은 앙금이 있더라도 상대가 나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거나 지적하는 것이 두려워서 지금껏 그래왔습니다. 또한 그것이 상대에 대한 배려이고, 결과적으로는 부정적인 관계가 생기지 않음으로 스스로에게도 좋은 것이기에 ‘날 위해서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상담 선생님께서 구체적으로 저의 마음에 대해 질문을 해주실 때, 지난 시간 해왔던 생각들이 나를 힘들게 만들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 그렇게 상대가 나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할까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그런 동기가 있었어요?”라는 질문을 하셨는데, 당시 아무런 답변을 할 수 없었습니다. 본질적으로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인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 부모님의 기대에 충족해야만 하고, 부모님께서 내게 실망하실까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 역시 고민이었습니다. 여가 시간을 주로 가족들이랑 보내던 제가 대학생이 된 이후 친구, 연인과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것을 보시며 부모님께선 제게 달라졌다며 이야기하셨습니다. 이후 죄책감과 동시에 억압되어 있는 기분에 많이 답답하고 속상하였습니다. 하지만 상담사님께서 심리검사 및 해석 상담을 해주시면서 앞으로 스스로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지금 가지고 있는 죄책감을 떨쳐버리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친구, 가족, 연인과의 문제에 대해 고민이 있었던 제게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도 권해주시며 상담 이후에도 동일한 고민으로 힘들어하지 않도록 응원해 주셨습니다.
매주 제 마음의 상태를 물어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