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하나로 만든 끈보다 두 개로 엮어 만든 끈이 더욱 튼튼하고 오래가는 것처럼"
평소 고민이나 문제가 있어도 혼자서 삭히고 끝내는 편이라, 처음엔 누군가에게 상담을 요청하고 내 문제를 같이 나눈다는 게 부끄럽고 못마땅했다. 나는 언제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쪽에만 서 있었기에,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고 나누는 건 값지지만 조금은 힘든 일’이라고 생각해 다른 이들에게도 내 속얘기를 쉬이 꺼내지 않았었는데, 상담을 통해 대화 속에서 내 이야기로 초점이 옮겨간 체험 이후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선 누군가 나의 얘기를 진정어린 관심으로 듣고 함께 토의하는 건 생각보다 기쁘고 즐거운 일이었다. 당장 만남 이후 문제가 확실히 해결되거나 호전되지 않더라도, 그저 당시의 감정을 나누고 같이 머릴 맞대 고민하는 시간 자체가 훌륭한 위로와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돼 주었다. 또, 그렇게 사랑받는 경험으로 마음이 안정되고 나니 타인을 도우려는 마음에도 더욱 힘이 붙어서,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의 상처를 마주하고, 고려하고, 깊이 경청해 줄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 혼자서만 생각의 꼬리를 물고 헤메일 때는 잘 보이지 않던 점이나 해답들이, 둘이서 꺼내어 탐구하니 다른 관점에서 하나 둘 발견되기도 했다. 나는 당장의 문제를 해결할 방책만 고심하고 있을 때, 문득 상담사 선생님이 ‘왜 문제를 그런 방향으로 해결하려는지, 이유가 궁금해요.’라는 질문을 던져 주어 내 마음에 대해 탐닉하다 어느새 나의 결핍과 편견을 깨닫고 문제를 ‘문제’라고 여겼던 판단조차 내려놓았던 적도 있다.
실 하나로 만든 끈보단 두 개로 엮어 만든 끈이 더욱 튼튼하고 오래가는 것처럼, 고민의 늪에 잠겨 있던 날, 홀로일 때보다 굵은 끈을 붙들어 뭍으로 빠르게 건져 올랐다. 그러니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탐구하고 싶은 사람, 혼자서만 고뇌하는 사람, 마땅히 털어놓을 상대가 없는 사람이라면 꼭 상담을 이용해보길 간절히 권유한다. :)